"그것은 델라가 오래 전부터 갖고 싶어 하던 물건이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아름다운 머리카락에 꽂으면 꼭 어울릴 빛깔이었다. 델라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렸다. 그러나 그녀는 머리핀을 가슴에 품고 짐에게 말했다. ‘제 머리카락은 무척 빨리 자라요.’ 델라는 애써 웃으면서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짐에게 건네주었다. ‘어때요, 근사하죠? 시곗줄이에요. 이걸 구하느라고 온통 거리를 쏘다닌걸요. 당신 시계, 이리주세요. 시곗줄에 채운 모양을 보고 싶어요.’ 짐은 시계를 꺼내는 대신 빙긋 웃으며 다시 한 번 델라를 껴안았다. '당신 머리핀을 사는 데 돈이 필요해서 시계를 팔아 버렸어.'”
위는 오 헨리의 단편소설로 크리스마스 선물이란 제목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원제는 <The Gift of the Magi>로 ‘현자의 선물’ 곧 ‘동방박사의 선물’이란 의미입니다. 오 헨리는 가난한 이들 부부의 선물이 아기 예수에게 드린 동방박사의 선물만큼이나 가치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휴일인 크리스마스는, 지구촌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세계인의 축제입니다. 여러 매체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와 가장 연관된 단어로 선물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산타클로스의 선물이 아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크리스마스는 350년에 ‘예수님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성탄절로 공식 선포되었습니다. 당연히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아기 예수의 탄생을 그린 크리스마스 카드들을 보면 대부분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에게 동방박사들이 선물을 들고 와서 아기 예수에게 드리는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0,11)
하지만 동방박사들이 선물을 드리기 전 하나님은 먼저 천사들을 통해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위와 같이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위한 최고의 선물로 예수님을 준비하셨고, 마침내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위는 가장 널리 알려진 성경 구절로, 세상의 실상과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명확히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즉, 세상은 멸망을 향해 가지만, 하나님은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셔서 사람들이 멸망에서 벗어나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될 부분은 멸망과 영생입니다.
서두에 소개한 델라의 머리를 위한 짐의 머리핀과 짐의 시계를 위한 델라의 시곗줄처럼, 받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선물이라면 진실로 좋은 선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한 선물을 준비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죄로 인해 멸망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한 영생의 선물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
범죄한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죄와 벌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라는 말은 쉽게 하면서도 죄로 인해 마땅히 받는 형벌에 대해서는 심각히 생각지 않습니다. 그래서 죄를 가지고 살면서도 장차 올 심판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비 없이 살아갑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젊은이 2명 중 1명, 즉 절반이 에이즈로 사망할 것임을 알고 우리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일은, 통계 자료가 우리에게 알려 주는 이 모든 감염 사례와 그에 따르는 인간의 고통을 예방할 수 있었고 또 앞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넬슨 만델라, 제13차 국제에이즈회의 중)
470여만 명의 에이즈 감염자를 보유하여 세계 최대의 에이즈 국가라는 남아공의 전 대통령 만델라의 안타까운 발언처럼, 에이즈는 예방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의 의식입니다. 2001년 에이즈 전문가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염병’으로 규정지었지만, 에이즈가 만연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에 죄를 여전히 갖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죄로 인해 세상에서도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결국 영원한 멸망을 당하게 됨을 잘 아시는 하나님은 내버려두실 수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인류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속죄를 예수님을 통해 이루신 것입니다.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마 1:21)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히 10:12)
성경은 일관되게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기 위해 오셔서 우리의 모든 죄를 넘겨 받으신 후 그 죄의 삯을 지불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심판을 받으심으로 영원한 속죄 제사를 드리신 분으로 소개합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을 믿는 것은, 자신의 모든 죄를 예수님이 깨끗이 씻겨주셨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모든 죄를 사함 받으면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요 3:36)라는 말씀처럼, 영생을 얻게 됩니다. 영생은 단순히 영원히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요 10:28)라는 말씀처럼, 멸망 없이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생을 얻으면 결코 불행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금수저, 은수저’ 라는 말을 하며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생 앞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세상에서의 위치는 연극의 배역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왕의 배역도 있고 거지의 배역도 있지만 잠시 머무를 뿐 실상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보다는 영원한 세계에 초점을 맞추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딤전 6:7)
위의 말씀처럼, 세상에서 얻은 것은 세상에서만 잠시 사용될 뿐입니다. 그 사실을 잘 아시기에 예수님은 말구유에서 태어나셨고, 세상의 지위나 권세에 관심을 두지 않으셨습니다. 처음부터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3:2)고 가르치시며 영원한 세계로 인도하려고 하셨습니다. 이는 완전한 행복을 위해서입니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10)
위는 영생을 얻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모든 것을 가졌기에 항상 기뻐하며 다른 사람들도 부요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이런 사람이 되도록 예수님을 통해 속죄와 영생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편에 있습니다. 서로의 선물을 누릴 머리카락과 시계를 잃어버린 델라와 짐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후 6:1)
최고의 하나님의 선물일지라도 받지 않으면 헛된 선물이 됩니다. 왜 온 세상에 미칠 큰 기쁨을 주는 하나님의 선물을 받지 않는 걸까요?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마 9:12)라는 말씀처럼, 자신이 죄로 인해 멸망 받는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아서 입니다. 아무리 좋은 선물일지라도 필요 없다는 생각이 헛된 선물로 만듭니다.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눅 2:7)
예수님이 오셨을 때에도,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관에 손님들로 가득차서 주인공이신 아기 예수가 머물 수 없었던 것처럼, 완전한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하나님의 선물 대신 본인 생각에 행복을 줄 것이라고 여기는 것들로 그 마음을 채운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
완전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며, 심령이 다른 것들로 채워져 가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일시적인 기쁨을 줄 뿐이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영원한 기쁨을 주십니다. 이 귀하고 복된 하나님의 선물을 더이상 헛된 선물로 남겨두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