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 24:44)
마태복음 24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마지막 때의 여러 징후에 대해 예언하시며, 위와 같이 당신의 재림을 예비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신랑을 맞이하고자 예비한 열 명의 처녀들 중 다섯은 신랑과 함께했지만, 나머지 다섯은 함께하지 못한 비유를 통해 참된 예비와 잘못된 예비에 대해 가르쳐주고자 하셨습니다.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 중의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 자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새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그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대답하여 이르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마 25:1~12)
이 비유에서 신랑은 예수님을, 처녀들은 예수님을 신랑으로 맞이하고자 예비하는 신자들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될 부분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신자들 중에서만 두 부류로 나누어 이야기하셨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이나 다른 종교를 가진 이교도들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문이 닫혀졌던 그들은 누구였습니까? 그들은 처녀였으나 문이 닫혔습니다. 즉, 그들은 외부인이나 거리의 부랑아가 아니었고, 이교도도 아닌 교회의 일원이었던 것입니다.”(찰스 스펄전, 1885. 5. 21 저녁설교 중)
스펄전 역시 열 처녀 비유에 대한 설교에서 예수님과 함께하지 못하고 하늘나라 문 밖에 있게될 처녀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나 범죄자, 또는 다른 종교인들이 아니라 교회의 일원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즉, 예수님을 진실로 만나고자 예비하는 신자들 중에서도 예수님과 함께하지 못할 사람들이 있음을 경고한 것입니다.
“양의 우리에 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가는 자는 절도며 강도요”(요 10:1)
예수님은 양의 우리를 위와 같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셨습니다. 문과 ‘다른 데’로 표현하신 담인 것입니다. 그래서 문으로는 ‘들어간다’ 는 표현을, 담으로는 ‘넘어간다’ 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문과 달리 담은 들어오도록 허락된 곳이 아니기에 그곳을 통해 들어가려고 하는 자들은 절도며 강도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요 10:9)라고, 예수님이 친히 당신을 문이라고 하셨기에 문 앞에 온 사람들은 예수님과 함께하고 싶은 신자들이고, 문 앞에 오지 않은 무신론자나 이교도들은 아예 예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래와 같이 당신 앞에 나아온 사람들도 두 부류로 나누셨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라.”(마 7:13,14)
즉, 좁은 문과 넓은 문 앞에 나아온 사람들로 나누신 것입니다. 이는 문이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마 7:21)라고 하시며, 당신을 믿는다는 신자들 중에도 멸망받을 사람들이 있을 것을 미리 경고하셨습니다. 이는 매우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위와 같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신자들 중 상당수가 결국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될 부분은, 예수님과 함께하지 못하는 신자들이 예수님 앞에 서기 전까지 자신들이 예수님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믿음(?)과 상관없이 예수님은 열 처녀 비유에서와 똑같이 그들을 향해 모르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마 25:12)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마 7:23)
사실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 하나씩 준비하면 되기에 큰 문제가 안 됩니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도 그 사실을 몰라 참된 준비를 하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마치 암에 걸린 줄 몰라 치료를 하고 있지 않다가 손을 쓸 수 없는 말기에 가서야 암이 있음을 발견함으로 때가 늦어 결국 사망을 당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신자이면서도 예수님으로부터 모른다고 외면을 당할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들을 향한 예수님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을 모르신다고 하실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당연히 예수님이 자신들을 아시고 사랑하시며 받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자신만의 생각이나 신념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착각이자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내가 어떻게 예수님을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그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자신을 믿는 것이지 예수님을 믿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고 예수님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예수님의 마음과 하나가 되려고 하지 않고 예수님이 자신들을 사랑하고 받아주실 것이라는 미신과도 같은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신랑이 신부를 외면하면 신부가 아무리 많은 것을 준비했어도 신랑과 함께할 수 없습니다. 신랑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참된 예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에 상세하게 시리즈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 시리즈를 대하시는 분들 모두가 예수님을 기쁨으로 맞이할 참된 준비를 갖춘 슬기로운 처녀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