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호세아 선지자의 탄식 속에 담긴 하나님의 거룩한 안타까움을 목도합니다. 8장에 이르러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의 하나님이여, 우리 이스라엘이 주를 아나이다”라고 소리 높여 외칩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언약을 깨뜨리고 율법을 짓밟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탄식하십니다.
“내가 그를 위하여 내 율법을 만 가지로 기록하였으나 그들은 이상한 것으로 여기도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낯선 것으로 여기는 악한 모습입니다. 성경이 집에 있고 말씀을 듣고 있으며 하나님에 관한 지식도 가지고 있지만, 그 말씀이 생각과 삶을 다스리지 않는다면 말씀은 여전히 우리에게 낯선 것일 수 있습니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인정하면서 삶으로는 하나님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참된 신앙은 단순히 “나는 하나님을 압니다”라고 고백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생각을 판단하고, 선택을 바꾸며,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그분의 말씀을 더 이상 낯선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삶에는 반드시 열매가 있습니다. 호세아는 아주 강력한 그림으로 그것을 표현합니다. “그들이 바람을 심고 광풍을 거둘 것이라” 바람은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한 번의 거짓말, 한 번의 타협, 마음속에 품은 작은 욕심, 하나님보다 조금 더 사랑하기 시작한 어떤 것이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씨앗의 크기만 보고 마지막 열매의 크기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선택은 오늘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씨앗은 땅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때가 되면 열매가 되어 다시 나타납니다. 더욱 두려운 것은 그들이 바람을 심고 바람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광풍을 거둔다는 사실입니다.
죄에는 확대되는 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죄를 붙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죄가 우리를 붙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죄를 판단할 때 지금 얼마나 즐거운가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마지막에 무엇을 가져올지를 보아야 합니다. 오늘 내가 심고 있는 것이 내일 어떤 추수가 되어 돌아올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9장에 이르면 이스라엘은 풍요를 기뻐했지만 그 풍요를 주신 하나님에게서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선물을 사랑하면서 하나님을 잊을 수 있습니다. 건강을 사랑하면서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잊고, 물질을 사랑하면서 그것을 주신 하나님을 잊으며, 성공을 사랑하면서 그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을 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풍요가 언제나 영혼의 복인 것은 아닙니다. 가난할 때 하나님을 찾던 사람이 풍요해지면서 하나님을 잊을 수도 있습니다. 부족할 때는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배부르게 되자 자기 창고를 바라보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가장 큰 비극은 가진 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잊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도 하나님을 잃는다면 가장 중요한 것을 잃은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가 의지하는 것을 흔드십니다. 그것들이 악해서가 아니라 그것들이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선물이 선물을 주신 분을 가리기 시작하면 선물조차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10장에 이르면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문제의 뿌리를 한마디로 드러내십니다. “그들의 마음이 나뉘었으니” 이스라엘에게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그 마음을 하나님만이 차지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쪽으로는 하나님을 원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우상을 원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도 원하고 세상의 만족도 원했으며, 하나님께 속하기를 바라면서도 하나님 없이 살 수 있는 자유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나뉜 마음입니다. 이것은 노골적인 불신보다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말하고 예배하고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는 하나님께도 내어드리고 싶지 않은 또 하나의 주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중요한 질문은 단지 “나는 하나님을 믿는가?”가 아닙니다. “내 마음은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본다고 하면서 동시에 하나님 아닌 것을 나의 구원자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물어야 합니다. 마음이 나뉘면 시선도 나뉩니다. 한쪽 눈으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다른 눈으로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믿음은 여러 구원자 가운데 하나님도 하나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애굽과 앗수르 사이를 오갔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안전장치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도 필요했지만 앗수르도 필요했고, 하나님의 약속도 필요했지만 애굽의 힘도 필요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앗수르와 애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돈일 수도 있고 사람의 인정일 수도 있으며 자신의 능력과 경력과 종교적인 공로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래도 이것만큼은 있어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뉜 마음을 보시고 단순히 심판만 선언하지 않으십니다.
다시 돌아올 길을 보여주십니다.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오랫동안 갈지 않은 밭은 단단해집니다. 비가 내려도 물이 깊이 스며들지 못하고 씨를 뿌려도 뿌리를 내리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럴 수 있습니다. 처음 죄를 지었을 때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처음 말씀을 거역했을 때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죄를 반복하고 같은 말씀을 계속 거절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십자가를 들어도 감격이 없고, 죄에 대한 말씀을 들어도 마음이 찔리지 않습니다. 은혜를 들어도 감사가 없고 심판을 들어도 두려움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마음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묵은 땅을 기경하라” 굳어진 땅을 갈아엎으라는 것입니다. 오래 숨겨두었던 죄를 하나님 앞에 드러내고, 자기 의의 단단한 땅을 깨뜨리며,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붙들고 있던 나뉜 마음을 하나님 앞에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조심해야 합니다. 인간이 자기 마음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구원받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메마른 땅이 스스로 비를 만들어낼 수 없듯이 우리는 자기 힘으로 은혜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말씀은 이어집니다.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을 완벽하게 만든 뒤 하나님께 가는 것이 아닙니다. 굳은 마음 그대로 하나님을 찾고, 죄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오며, 메마른 영혼 그대로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꾸 미루려고 합니다. 조금 더 준비되면 하나님을 찾겠다고 하고, 이 문제만 해결되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죄를 조금 정리한 다음 그리스도께 나아가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언젠가”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하나님을 찾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십시오. 내일의 마음이 오늘보다 더 부드러울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오늘 거절한 말씀은 내일 더 쉽게 거절할 수 있습니다. 오늘 미룬 회개는 내일 더 쉽게 미룰 수 있습니다. 묵은 땅은 그냥 두면 저절로 부드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더 굳어집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나님을 찾으십시오. 지금 죄를 가지고 그리스도께 나오십시오. 지금 나뉜 마음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보게 됩니다.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 이것이 은혜입니다. 땅은 비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묵은 땅을 갈아엎고 하나님을 찾지만 생명을 만들어내는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메마른 영혼 위에 은혜의 비를 내리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회개조차 자기 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충분히 마음을 갈아엎었는가, 충분히 울었는가, 충분히 회개했는가”를 바라보다가 다시 자기 자신에게 갇혀서는 안 됩니다.
묵은 땅을 기경하는 목적도 결국 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땅은 비를 내릴 수 없습니다. 땅이 해야 할 일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받는 것입니다. 여기에 복음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죄로 굳어진 마음이 스스로 의를 만들어 하나님께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셨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의가 되셨습니다.
오늘 당신은 무엇을 심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낯선 것으로 여기면서 바람을 심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을 안다고 말하면서 마음은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 나뉘어 있지는 않습니까? 바람을 심으면 광풍을 거두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부르고 계십니다.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그러므로 내일을 기다리지 마십시오. 마음이 더 좋아질 때를 기다리지 말고, 죄가 모두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지도 마십시오. 지금 하나님을 찾으십시오. 굳은 마음을 가지고 오십시오. 나뉜 마음을 가지고 오십시오. 메마른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께 나오십시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메마른 땅이 비를 기다리듯 은혜를 바라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메마른 땅에 비를 내리실 수 있고,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하실 수 있으며, 나뉜 마음을 하나로 만드실 수 있습니다.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