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사야서의 마지막 장엄한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63장에서 선지자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여호와를 바라보며, 64장에서는 “원하건대 주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시라”고 부르짖습니다. 65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하시고, 마지막 66장에서는 마침내 모든 나라와 민족이 하나님의 영광 앞에 모이는 장엄한 광경을 보여 줍니다.
이 네 장을 관통하는 한 가지 갈망은 “오 하나님이여, 친히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소서!”입니다. 인간의 손으로 고칠 수 없는 죄악의 세상에 하나님께서 친히 내려오셔야 합니다. 이것이 이사야의 갈망이었으며, 그 갈망에 대한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응답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63장의 문이 열리자 에돔에서 한 분이 걸어오시는데, 그의 옷은 붉고 그 모습은 위엄이 넘칩니다. 선지자가 “화려한 의복을 입고 큰 능력으로 걷는 이가 누구냐?”라고 묻자, 그분께서는 “나는 공의를 말하는 자요 구원하는 능력을 가진 자니라”라고 대답하십니다. 세상의 왕들은 자신조차 죽음에서 구하지 못하나 우리 하나님은 구원하는 능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그러나 그의 옷은 왜 붉습니까? 63장의 직접적인 모습은 포도주 틀을 밟듯 악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심판입니다. 죄는 영원히 왕 노릇할 수 없으며, 악은 마지막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사랑이시지만 그 사랑은 거룩한 사랑입니다. 죄를 선하다고 부르지 않으시고 악을 영원히 방치하지 않으십니다.
마지막 날에는 모든 불의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선지자의 시선은 갑자기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모든 자비와 그의 찬송을 말하리라” 하며 과거의 은혜로 돌아갑니다. 심판을 바라보던 선지자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기억하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배반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들의 환난을 외면하지 않으셨고 사랑과 자비로 그들을 구속하시며 옛날부터 그들을 드시고 안으셨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지친 자기 백성을 품에 안고 광야를 지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걸어갈 힘조차 없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은혜의 팔로 들어 옮기십니다.
그러나 인간의 비극을 보십시오. 그렇게 사랑받은 백성이 반역하여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어제 받은 은혜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오늘도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64장에서 이사야의 가슴에서 “원하건대 주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시고!”라는 거대한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오, 이것이야말로 모든 참된 부흥의 기도입니다!
“주여, 우리에게 조금 더 좋은 환경을 주십시오”도 아니고 “우리의 방법을 성공시켜 주십시오”도 아닌, “하나님이여, 주께서 친히 내려오소서!”라는 부르짖음입니다. 산들이 주 앞에서 진동하고 불이 섶을 사르듯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기를 선지자는 갈망합니다. 인간의 어떤 것도 죽은 영혼에게 생명을 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임하셔야 하고 성령께서 역사하셔야 합니다. 하늘의 불이 내려와야 차가운 심령이 뜨거워지고 죽은 영혼이 살아납니다. 선지자는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라고 고백합니다. 우리의 죄만 더러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구원의 공로로 내세우려는 우리의 의조차 죄로 오염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자기 의를 들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려는 것은 더러운 옷을 입고 왕의 혼인 잔치에 들어가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금 더 깨끗한 자기 의가 아니며, 다른 의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밖에서 와서 우리를 덮어 주는 완전한 의, 곧 예수 그리스도의 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절망의 한복판에서 선지자는 “여호와여, 이제 주는 우리 아버지시니이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라며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이것이 은혜이며, 진흙은 스스로 아름다운 그릇이 될 수 없으나 토기장이의 손에 들어가면 아무 모양 없던 흙덩이도 주인이 기뻐하는 그릇으로 빚어집니다.
그러므로 당신을 빚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을 신뢰하십시오. 65장에 들어서자 인간은 하나님을 찾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먼저 자신을 나타내시는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나를 구하지 아니하던 자에게 내가 물음을 받았으며 나를 찾지 아니하던 자에게 내가 발견되었나니”라는 말씀처럼 복음의 시작은 인간이 하나님을 발견한 사건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인간을 찾아오신 사건입니다. 양이 목자를 찾은 것이 아니라 목자가 잃어버린 양을 찾아 광야로 들어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종일 손을 펴셨으나 백성은 자기 생각을 따라 좋지 않은 길을 걸었습니다. 이것이 죄인의 모습으로,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내미시는데 인간은 죽음을 붙들고 생수를 주시는데 인간은 깨진 웅덩이를 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실패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는 자기 종들을 남겨 두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사야의 시야는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라며 시간의 끝을 넘어 영원으로 향합니다. 얼마나 놀라운 약속인지, 하나님의 구원은 죄인을 겨우 지옥에서 건져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망가진 창조 세계 자체를 새롭게 하십니다. 복음의 마지막은 영혼이 구름 위를 떠다니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것입니다. 죄와 죽음이 더럽힌 세상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다시 충만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미래는 장례식이 아니라 새 창조이고 성도의 주소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66장에 들어서자 하나님께서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은 웅장한 성전을 세우고 하나님을 그 안에 모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온 우주도 하나님의 영광을 담기에 부족합니다. 이처럼 크신 하나님께서 놀랍게도 높은 왕궁에 앉은 자가 아닌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를 바라보십니다.
우주를 보좌 삼으시는 하나님께서 떨리는 한 죄인의 마음을 바라보시는 것이 은혜의 신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에게서 멀리 계시지만 깨어진 심령 가까이에 거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 자신의 위대함을 가지고 가지 마시고 깨어진 마음, 빈손, 하나님의 말씀 앞에 떠는 겸손한 심령을 가지고 가십시오.
그리고 66장에는 시온이 해산의 고통을 지나 자녀들을 낳는 놀라운 출산의 이미지가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해산하게 하고 낳지 못하게 하겠느냐?”라며 시작하신 일을 중간에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기초만 놓고 건물을 버리는 건축가가 아니시며,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하신 구원의 일을 영광의 날까지 완성하십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들은 함께 기뻐하라고 말씀하시며 어머니가 자녀를 위로하듯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이라며 자기 백성을 위로하실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마음인지, 63장에서 전능한 용사로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66장에서는 울고 있는 자녀를 품에 안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자신을 묘사하십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63장에서 우리는 구원하는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을 보았고 64장에서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소서”라고 부르짖었습니다. 65장에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았고, 66장에서는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영광 앞에 모이는 마지막 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소망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하늘을 가르고 내려오시기를 갈망했던 선지자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셔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습니다. 영광의 하나님께서 죄인의 몸을 입고 우리에게 내려오셨으나, 그리스도께서는 한 번 오신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오십니다. 첫 번째에는 구유의 아기로 오셨지만 다시 오실 때에는 영광의 왕으로 오십니다.
첫 번째에는 가시관을 쓰셨지만 다시 오실 때에는 만왕의 왕으로 나타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어둠 때문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새 하늘과 새 땅이 옵니다. 자신의 죄 때문에 절망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가 있습니다. 상처받아 울고 계신다면 어머니가 자녀를 위로함 같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로하십니다.
이제 그분은 다시 오실 것이며, 그날 모든 눈물이 닦이고 모든 죄의 흔적이 사라지며 죽음의 장례 종소리는 영원히 멈출 것입니다. 구속받은 백성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기뻐할 것입니다. 오직 하늘을 가르고 내려오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분이 당신의 구원이시며, 당신의 의이시며, 당신의 영원한 본향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