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날 세상은 낙원을 이뤄줄 영웅을 찾아 방황합니다. 그러나 죄인이 통치하는 이 땅 위에 어찌 거룩한 평화가 싹틀 수 있겠습니까? 무너진 인류의 역사는 목마르게 외칩니다. 인간의 왕관은 영광이 아니요, 오직 더 깊은 죄악의 멍에일 뿐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영혼의 눈을 들어 저 이사야의 예언을 바라보십시오. “보라, 장차 한 왕이 공의로 통치할 것이요!” 오, 이 왕은 흙으로 돌아갈 다윗도 아니요, 연약한 히스기야도 아닙니다. 이분은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세상의 왕들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백성의 피를 요구하지만, 우리의 왕께서는 백성의 생명을 위하여 자신의 피를 쏟으셨습니다. 세속의 권력은 타인을 희생시키지만, 하늘의 왕은 친히 제단 위의 어린양이 되셨습니다.
그 성스러운 그늘을 바라보십시오. 이사야는 가슴 뛰는 어조로 선포합니다. “그 사람은 광풍을 피하는 곳이 되며 폭우를 가리는 곳이 될 것이다.” 성도 여러분, 이 얼마나 가슴을 울리는 복음의 음성입니까!
죄책감이 거친 폭풍처럼 밀려올 때, 죽음의 그늘이 짙은 광풍으로 불어올 때, 사탄의 사악한 시기와 하나님의 거룩한 진노가 영혼을 가르는 태풍으로 들이닥칠 때, 우리가 달아나 숨을 영원한 바위 바위 구멍은 어디입니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찢겨진 곁창풍뿐입니다!
노아의 시대에 방주 밖에는 오직 절망의 심판뿐이었습니다. 오늘도 그리스도 밖에는 맹렬히 타오르는 영원한 판결뿐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방주 안에는 신성한 안전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
세상이 약속하는 피난처, 즉 재물과 건강과 명예라는 모래성은 죽음의 찬 바람 한 줄기에 산산조각 날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피 묻은 손은 저 요단강 건너편까지 당신의 영혼을 받들어 주실 것입니다.
하늘의 문이 열리고 성령의 단비가 내립니다. “위에서부터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리니!” 교회는 사람의 정교한 프로그램이나 헛된 기술로 살아나지 않습니다. 성령의 거룩한 호흡이 불어와야 합니다!
성령께서 임하시면 황량한 광야가 풍성한 과수원이 되고, 바짝 마른 영혼의 골짜기에서 생수의 강이 터져 나오며, 메말랐던 죄인의 눈에 통회의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오늘 우리가 부르짖어야 할 것은 새로운 기법이 아닌 오직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성령의 강력한 불길입니다!
그리하여 성령은 결실을 맺으십니다. “의의 열매는 화평이요!” 십자가를 통과하지 않은 평화는 가짜요, 죄의 청산이 없는 화평은 악마의 속임수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온전히 만족시키셨기에, 비로소 하나님과의 영원한 화목이 이루어졌습니다.
의가 먼저요, 그다음이 평화입니다! 십자가 없는 평화는 바람에 날리는 깃털처럼 허무합니다. 그러므로 의의 왕께 기꺼이 복종하십시오. 그분의 다스림 아래 거하십시오. 그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폭풍우 속의 완전한 피난처가 되십니다.
이제 선지자의 시선은 의의 왕에서 거룩하고 두려운 재판장이신 하나님께로 향합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십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죄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사야는 강포한 앗수르를 향해 번개처럼 외칩니다.
“약탈하는 자여, 화 있을진저!”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이 영원할 줄 알고 오만하게 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계가 정한 시간에 다다르자, 그 강대한 제국은 밤사이의 안개처럼 사라졌습니다. 세상은 칼을 쥔 자가 승리한다 말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이 최종 승리자라고 선언합니다!
때로는 악인의 형통함이 우리 눈을 가릴 때가 있습니다. 거짓이 승전가를 부르고, 정직한 성도가 눈물짓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십시오. 하나님의 거룩한 시계는 단 1초도 오차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조급함으로 무너지지 않고, 조용히 여호와를 기다립니다.
선지자의 이 간절한 부르짖음이 우리의 호흡이 되기를 원합니다.“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참된 믿음은 자신의 의로움을 의지하지 않고 매일 아침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로 나아갑니다.
오늘 우리가 호흡하는 것도 은혜요, 십자가 앞에서 회개하는 것도 은혜요, 주를 믿는 그 소망도 오직 십자가에서 흘러나온 은혜의 선물입니다. 보십시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맹렬한 불꽃처럼 피어오릅니다!
“우리 중 누가 삼키는 불과 함께 살 수 있겠느냐?” 오, 타오르는 불길 같으신 하나님 앞에 감히 어느 죄인이 스스로 설 수 있겠습니까? 인간의 푼돈 같은 선행으로, 껍데기뿐인 종교 형식으로, 혹은 목메인 눈물 따위로 어떻게 하늘의 공의를 만족시키겠습니까?
헛되고 헛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완벽한 의(義), 그분의 보혈의 옷을 입은 자만이 저 거룩하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도 상함 없이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거룩한 성도들에게 묵시록과 같은 약속이 펼쳐집니다.
“네 눈은 왕을 그의 아름다운 가운데서 볼 것이다.” 성도의 궁극적인 소망은 황금 길이나 정금 면류관이 아닙니다. 전능하신 왕을 직접 보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는 비록 아득한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았으나, 그날에는 베일을 벗고 그분의 얼굴을 친히 맞대어 볼 것입니다.
그러나 이사야의 나팔 소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선명한 심판의 경고로 이어집니다. 오늘날의 세상은 하나님의 달콤한 사랑은 노래하면서도, 그분의 엄위하신 진노는 거부하려 합니다. 그러나 죄를 향해 분노하지 않는 사랑은 참된 사랑이 아닌 기만에 불과합니다.
거룩한 사랑이 있기에 거룩한 진노가 존재합니다. 이사야 34장은 에돔을 향한 하나님의 묵시적인 칼날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멸시하고 교만했던 에돔에게 심판의 칼이 떨어졌습니다. 이 에돔의 멸망은 한 민족의 역사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죄인들이 맞이할 서서히 다가오는 종말의 전조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비웃습니다. 노아의 날에도 그러했고, 홍해가 갈라지기 직전에도 그러했으며, 예루살렘의 성벽이 무너지기 전에도 세상은 쾌락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단 한 번도 허공으로 돌아간 적이 없습니다.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 보라.” 믿음은 스쳐 지나는 감정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변함없는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 위에 굳건히 서는 것입니다.
이 덧없는 세상의 뉴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영원히 쇠하지 않는 여호와의 책을 펼쳐 드십시오. 그리고 보십시오. 심판의 먹구름 뒤편에서 복음의 태양이 얼마나 찬란하게 솟아오르는지! 이사야 34장의 준엄한 진노는 곧이어 35장의 영광스러운 환상으로 이어집니다.
거친 광야가 장미꽃처럼 피어나고, 구속받은 백성이 노래하며 시온으로 돌아옵니다. 어떻게 이 놀라운 반전이 가능합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공의의 칼날이 우리를 향하지 않고, 십자가에 달린 하나님의 어린양을 향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십자가에서 버림받으심으로 우리가 하늘의 자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분이 율법의 저주를 홀로 담당하셨기에 우리가 영생의 복을 받았습니다. 그분이 하나님 아버지의 진노의 잔을 모두 마셨기에, 우리가 비로소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마시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아래 거하는 성도는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심판하실 재판장이 이미 우리의 구원자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그리스도라는 안전한 방주 밖에 머물러 있는 영혼이 있습니까? 망설이지 말고 오늘 피하십시오!
노아 방주의 문이 닫혔던 것처럼, 은혜의 문도 영원히 열려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로 지금, 오늘이 구원의 날입니다! 십자가 밑으로 달려오십시오.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무서운 진노가 따스한 사랑으로 바뀌고, 절망의 죄인이 거룩한 자녀로 거듭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날마다 십자가에서 흘러내리는 은혜를 붙드십시오. 세상을 두렵게 할 마지막 심판의 날이 반드시 다가오지만, 십자가의 피 아래 숨은 자에게 그날은 정죄의 날이 아니라 영광의 날이 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어린양만이 하나님의 진노를 막아 주시는 영원한 피난처이십니다. 그분의 찢기신 몸이 우리의 성벽이 되었고, 그분의 보혈이 우리의 영원한 안전이 되었으며, 그분의 부활이 우리의 흔들리지 않는 소망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폭풍이 몰아쳐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세상이 무너져도 놀라지 마십시오. 어린양께서 승리하셨고, 그분 안에 있는 자들도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머지않아 믿음은 눈으로 바뀌고, 소망은 완전한 성취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십자가를 멀리서 바라보는 순례자가 아니라, 보좌 가운데 서신 어린양을 얼굴과 얼굴로 뵙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는 눈물이 영원히 씻겨지고, 죄는 다시는 우리를 괴롭히지 못하며, 사망은 영원히 삼켜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