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시편 세 편의 시들을 통해 우리의 영적 시선을 하늘의 엄숙한 법정으로 돌리기를 원합니다. 먼저 시편 50편은 인간의 침묵을 깨뜨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장엄한 강림으로 포문을 엽니다.
사탄은 언제나 우리에게 “하나님은 멀리 계신다, 그분은 보지 못하신다”라고 속삭이며 죄를 짓도록 부추기지만, 성경은 대낮의 태양처럼 명백하게 외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사 해 돋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세상을 부르셨도다!”
오늘날 귀가 가려운 현대인들은 하나님을 그저 알랑거리는 죄까지 눈감아주시는 유약한 분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시온에서 빛나시는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시며, 죄를 향해 불타오르는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이 엄위하신 재판장께서 누구를 먼저 피고석에 앉히십니까? 저 너머의 이방인들입니까? 아닙니다! “제사로 나와 언약한 나의 성도들을 내 앞에 모으라.” 바로 교회 문턱을 드나드는 신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제물이 부족하다고 책망하십니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들은 제단을 짐승의 피로 가득 채웠고, 성전 마당이 닳도록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피비린내 나는 형식주의를 향해 거룩한 분노를 쏟아내십니다.
“내가 네 집에서 수소나 네 우리에서 숫염소를 가져가지 아니하리니, 삼림의 짐승들과 뭇 산의 가축이 다 내 것이라! 내가 주려도 네게 이르지 않을 것은 세계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가 드리는 푼돈이나 생색내기식 예배에 굶주린 분이십니까? 우주의 주인이신 그분께서 우리의 종교적 행위로 배를 채우셔야 한단 말입니까?
아닙니다! 외식하는 자들의 예배는 영혼이 빠져나간 송장과 같고, 썩어가는 시체에 분칠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갈망하시는 것은 가축의 기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과한 자들의 '감사의 제사'입니다.
환난 날에 가식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오직 주님만을 신뢰하며 부르짖는 참된 영혼의 고백입니다. 입으로는 정통 교리를 유창하게 읊조리면서, 삶 속에서는 세상 사람들과 손잡고 간음과 도둑질과 거짓말을 일삼는 위선자들이여!
하나님이 침묵하신다고 해서 당신의 죄를 승인하신 줄로 착각하지 마십시오! 주님은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라고 책망하십니다. 하나님의 맷돌은 천천히 돌아가지만, 모든 죄악을 아주 미세한 가루로 철저히 갈아버리실 것입니다.
속히 감사의 제사로 돌이켜 하나님의 구원을 보십시오! 그렇다면 이 엄중한 공의의 심판대 앞에서, 우리 중에 누가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율법의 고발 앞에서 위선의 가면이 찢겨 나간 영혼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합니까?
우리는 시편 50편의 엄숙한 법정을 지나, 성경 전체에서 가장 처절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참회의 골짜기인 시편 51편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보십시오! 다윗이 자신의 추악한 죄를 목격하고 왕관을 배설물처럼 버려둔 채 거적때기 위에 뒹굴며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는 거룩하신 하나님 면전 앞에 단독자로 서서 절규합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참된 회개는 결코 인간의 가련한 선행이나 공로를 의지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무한하신 자비의 해변에 자신을 던질 뿐입니다. 다윗의 양심은 밤낮으로 송곳처럼 그를 찔렀습니다.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침상에 누워 눈을 감아도 우리아의 핏빛 가득한 눈동자가 그를 노려보았습니다.
지옥의 공포보다 다윗을 더 괴롭혔던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이것이 죄의 본질입니다! 모든 거짓말, 모든 탐욕, 모든 은밀한 음란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반역 행위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행위뿐만 아니라, 모태에서부터 죄 덩어리로 태어난 소망 없는 본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인간의 도덕적 수양이 아니라,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재창조를 구합니다.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소서!”
창세기 1장 속 혼돈과 공허의 심연 위에 빛을 창조하셨던 엄위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자신의 썩어 문드러진 심령 속에 거룩한 마음을 창조해달라고 구한 것입니다. 보십시오! 다윗은 보좌를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명예를 잃을까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유일한 공포는 오직 하나였습니다.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사울 왕이 성령이 떠난 후 악령에 시달리며 비참하게 파멸해 가는 것을 그는 똑똑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참된 신자는 지옥에 가는 것보다, 주님의 임재 밖으로 쫓겨나는 것을 백만 배나 더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지옥의 문턱까지 떨어졌던 그가 어떻게 회복됩니까? 시편 50편에서 하나님이 선언하셨던 그 진리가 여기서 성취됩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회개는 단순히 감상적인 눈물 몇 방울이 아닙니다. 죄를 향해 뼈가 꺾이는 고통을 느끼며, 죄를 피 토하듯 미워하고, 십자가의 보혈 아래로 완전히 거꾸러지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부서진 영혼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구원의 즐거움을 정금처럼 회복시켜 주실 줄 믿습니다!
이렇게 상한 심령으로 회개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와, 끝까지 영적 교만과 위선 속에 머물며 세상 힘을 자랑하는 자의 결말은 어떻게 갈라지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시편 52편에서 그 극명한 대조를 목격하게 됩니다.
여기 간악한 고발자요 사울의 사냥개였던 도엑이라는 자가 서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 85명을 단칼에 도륙한 추악한 자였습니다. 그는 권력을 쥐었고, 재물을 쌓았으며, 자신의 악한 음모를 성공시켰다고 기고만장하여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상한 심령으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맛본 다윗은, 그 서슬 퍼런 권력자를 향해 통렬한 사자후를 발합니다. “포악한 자여, 네가 어찌하여 악한 계획을 스스로 자랑하는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항상 있도다!” 도엑의 혀는 날카로운 면도날 같아서 무죄한 자들을 난도질했습니다.
오늘도 사탄의 하수인들은 독이 묻은 혀의 칼날을 휘두르며 형제들을 비방하고 교회를 무너뜨리려 합니다. 시편 50편에서 경고했던 ‘입으로는 율례를 말하나 삶으로는 악을 행하는 위선자’의 전형이 바로 이 도엑입니다. 그러나 이 악인들의 번영을 보며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심판의 도끼가 이미 그들의 뿌리에 닿아 있습니다. “하나님이 영원히 너를 멸하시며 너를 장막에서 뽑아내며 살아 있는 땅에서 네 뿌리를 빼시리로다!” 악인들이 이 땅에서 기고만장하게 번성하는 것을 보십니까?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가 마지막 날에 보기 좋게 살찌는 것과 같습니다! 그들이 비대해질수록, 그들이 떨어질 파멸의 깊이는 더 깊고 참혹할 뿐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쌓은 재물과 함께 흔적도 없이 불타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시편 51편의 통회함을 통과하여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하고,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는 참된 의인은 어떻게 됩니까? 도엑의 뿌리는 뽑히지만, 의인의 뿌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강가에 깊이 박힙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 세상의 폭풍이 불어 닥쳐 도엑과 같은 악인들이 뿌리째 뽑혀 나갈 때에도, 여호와의 성전에 심긴 신자는 신선한 진액을 공급받으며 영원토록 푸르를 것입니다.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고, 세월이 흘러도 시들지 않는 푸른 감람나무처럼, 주님의 보혈을 의지하는 자들은 영원히 요동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힘은 재물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세상 권력에 있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물과 피를 쏟으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변함없는 인자하심에만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성령께서 시편 50편부터 52편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거대한 말씀의 맥락을 보십시오. 식어버린 외식의 제단을 버리고, 영과 진리로 드리는 감사의 제사를 회복하십시오. 위선의 가면을 찢어버리고, 날마다 십자가 앞에 상한 심령을 쏟아내는 참된 회개자로 서십시오.
돈과 권력이라는 썩어질 동아줄을 놓아버리고,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인자하심만을 붙드십시오. 세상의 헛된 자랑을 배설물로 여기고,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는 푸른 감람나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저 마지막 대심판의 날, 주님의 무서운 진노의 불길 속에서도 눈동자처럼 보호받으며, 구원의 즐거운 노래를 영원토록 부르는 상한 심령의 소유자가 되십시오!